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기술 수업이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우리의 학교 교육 시스템은 모든 것이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기술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기술은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익혀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습 가능한 공작실도 없이 기술을 머리로 배우고 있는 것이다.
또 일선 학교에서는 가정 교사가 기술을 함께 가르치는 경우가 다반사라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원장은 “기술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아이들이 일상에서 즐겁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집 옆에 붙어 있는 차고에서 아버지와 함께 공구를 만져 가며 기술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아이들이 기술에 대한 흥미와 소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취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생활 속 창의공작 플라자’ 사업이다.
이는 초·중학생들이 방과 후 일상 생활 공간인 아파트 근처에서 기술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드는 실습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주거지와 가깝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를 배치해 실전교육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학생들의 안전성 보장과 실습체험의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4월 서울시 금천구청과 손잡고 제1호 창의공작 플라자를 개소했다. 또 이달 초에는 인천시 부평구청과 제2호 창의공작 플라자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부평구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장소는 마련됐으나 수업도구가 아직 갖춰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실습도구가 갖춰지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김 원장은 전망했다.
이 수업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면서 원리를 익히는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기술 교사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기술이라는 것에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데 의미 있다”면서 “학원 대신 창의공작 플라자에서 기술수업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끼며 실습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3, 제4의 ‘창의공작 플라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살아있는 기술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