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지막 블루오션‘아프리카·중남미’공략한다

입력 2012-11-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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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케냐 총리와 강호문 부회장 회동, 중남미 유통담당자 국내 초청도

삼성전자가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와 중남이 공략에 나섰다. 선진국 시장이 장기불황에 접어들자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8일 한국을 방문한 오딩가 케냐 총리가 방한 마지막날인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오딩가총리는 강호문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만난 후 홍보관인 달리이트를 관람했다. 오딩가 총리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며‘원더풀’을 연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딩가 총리가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오딩가 총리는 삼성전자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삼성전자는 지속성장을 위해 신흥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만남일 뿐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번 만남이 양측의 협력 증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케냐는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첨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케냐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사업 거점은 1개 총괄(남아공), 3개 법인(남아공·나이지리아·케냐), 4개 분소(가나·세네갈·수단·모리셔스)로 확대됐다.

윤부근 CE담당 사장도 지난 7월 아프리카 출장 중, 케냐 나이로비의 한 호텔로 아프리카 주요국 지사장·법인장 20여명을 모아 회의를 열고 “2015년까지 아프리카에서 삼성 TV와 가전 매출을 4배로 늘리자”고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시장 개척을 전폭 지원할 테니 환율, 경기 부진 등 위기 요인을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힘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등 중남미 20여 개국 35개 이상 유통업체 담당자를 국내로 초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에게 삼성전자의 앞선 신기술과 신제품을 보여주고 영업전략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0년 부터 중남미 포럼을 개최하며 이 시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남미 페루 리마에서 중남미 포럼을 열고 2012년형 스마트TV와 노트북PC 뉴 시리즈9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주요 4개국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평판 TV(28.7%), LCD TV(28.2%), LED TV (32.5%)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도 지난달 초 휴대폰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과 함께 중남미 최대 통신 사업자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 텔레콤 회장을 만나 긴밀한 사업 얘기를 나눴다.

현지 공장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브라질에 에어컨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드는 생활가전 공장 착공을 준비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납기 단축으로 인한 유통망 개선, 가격경쟁력 확보 등 현지 시장공략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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