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명예훼손 협으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두 공기업이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참 사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채욱 사장은 관광공사 면세점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참 사장이 이채욱 사장을 고사하게 된 원인은 이채욱 사장이 지난달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에서 "관광공사가 최근 면세점에서 적자를 냈다"고 이채욱 사장이 증언한 뒤부터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이채욱 사장은 당시 "지난 5년간 51억원의 적자를 봤는데 국민 세금을 축내는 것"이라며 "외래 관광객 유치 활동에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양측은 적자 여부를 둘러싸고 경고 공문을 주고 받으며 '위증 논란'을 벌여왔다.
이참 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공항 측 주장과는 달리 면세점은 수년간 계속 흑자를 냈다"며 "2008~2011 4년간 흑자 4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합해도 수십억원 흑자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채욱 사장의 '세금을 축내는 것'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참 사장은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들의 명예를 추락시킬 수 있는 문제다. 공사 전체가 상당한 분노를 느끼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참 사장은 공항공사에서 "적자를 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내용을 정정하지 않는 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민영화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 깊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우선 이참 사장이 낸 고소장을 검토하고 관광공사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고소인 또는 그 대리인을 다음달 불러 조사할 계획이지만 피고소인을 실제 불러 조사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