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330억 달러 규모의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글렌코어가 세계최대 아연 제련업체 니르스타가 생산한 아연을 유럽경제지역(EEA)에서 판매하는 계약을 종료하고 글렌코어의 니르스타 지분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허가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거래 회사 글렌코어와 대형 광산기업 엑스트라타의 주주는 지난 20일 양사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는 당국의 승인을 획득하면 BHP빌리턴·베일·리오틴토에 이어 세계 4위 자원그룹으로 부상한다.
앞서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는 지난 달 합병을 통해 자산가치 약 670억 유로, 합계 매출액 2094억 달러 규모의 새 회사를 연말까지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수의 엑스트라타 주주는 합병 초안에 엑스트라타 임원 73명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항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마련한 합병안에는 합병계획과 보너스 지급 문제에 대해 주주가 별도로 표결하는 내용을 포함이 표함됐다.
양사의 합병은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는 합병할 경우 전 세계 아연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유럽에서는 40%를 점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