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스타 모시기를 하던 시대는 지났어요. 연예기획사가 억 소리 나는 스타 계약금을 감당 못하면 매니지먼트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회사와 스타가 상생의 길을 모색해 변화했습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최근 들어 연예가 계약 관행이 크게 달라졌다. 스타 모시기에 급급해 10억 원을 호가하는 몸값을 부르던 것은 옛날 일이 됐다. 연예계라고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예전처럼 천정부지 몸값을 지불하고서 건전하게 회사를 유지할 수는 없게 됐다.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는 최고 스타의 경우 회사와 스타 간에 1대 9 혹은 2대 8 수입 배분을 원칙으로 전속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했다. 반면 신인은 회사와 5대 5로 계약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수는 신인 계약금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 연예기획사 이사는 “연습생 시절을 거친 후 데뷔 직전에 1000만~3000만원의 계약금을 지불한다. 이후 수익 배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합리적인 계약 관행에 따라 스타와 연예기획사가 공동으로 살 길을 모색한 결과 스타와 신인 사이의 수익 편차도 일부 좁혀졌다. 경기 불황이 변화의 원인이 됐지만 바람직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