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가 바뀐 엔씨소프트는 어디로 갈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6월25일 28만6000원에서 지난 16일 15만6000원까지 45% 넘게 미끄러졌다. 4월6일 32만25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김택진 대표가 7일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두 회사가 힘을 합쳐 M&A를 추진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후 유상증자설이 퍼지며 낙폭이 커졌다. 김 대표는“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기에 진행 여부는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5거래일간 25% 이상 급락했다.
목표가 하향도 이어졌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을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쟁 격화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시장의 성장 둔화에서 찾으며 목표주가를 31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현대증권은 29만3000원에서 26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낙폭이 지나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인수한 핫독스튜디오가 내놓은 카카오톡 ‘모두의게임’은 4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구글플레이와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무료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7일 “모바일 발전은 온라인 쇠퇴가 아니라, 기술 진화를 통해 PC에서만 실현되던 콘텐츠가 모바일로 확장되는 것”이라며 “내년을 모바일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엔씨소프트 주가는 실적 우려감보다는 MMORPG 시장 우려감에 따른 벨류에이션 하락 국면이지만 그러한 우려를 설명해줄 수 있는 MMORPG 시장 둔화의 조짐은 국내·해외 어디에서도 발견되고 있지 않다”며 “2013년 중국 진출, 넥슨과의 공조를 통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위상 제고, 신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통한 벨류에이션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