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겨울 골프의 ‘파라다이스’ 나가사키를 가다

입력 2012-11-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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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자키 골프클럽&리조트, 자연친화적 설계 ‘링크스코스’

▲수목과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콘셉트의 링크코스.(사진=YE GOLF 제공)
일본의 서쪽 끝, 한겨울에도 포근한 날씨를 뽐내는 규슈가 있다. 규슈에서도 남서쪽에 위치한 나가사키의 노모자키 골프장은 해발 500m의 지형적 특성 덕에 매홀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코스에 취해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자칫 내 차례를 잊을 수도 있다.

노모자키 골프클럽은 일본 코스 설계의 명장이라 불리는 가토 순스케가 설계해 주목을 받았다. 골프장을 설계할 당시 수목과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링크스코스의 묘미를 최대한 부각시켰다.

뒷팀에 쫓겨 정신없이 라운드를 했다면 제 아무리 멋진 장관을 자랑하는 골프장이라도 무슨 소용이겠는가. 노모자키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앞뒤 팀 때문에 내 라운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산, 바다,연못이 하모니를 이루는 이국적 풍광이 특징.(사진=YE GOLF 제공)
각 홀은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한다. 아웃코스 3번홀(파3·148야드)은 바다를 향해 치는 내리막 홀이다. 왼쪽 가드벙커에서 그린까지 2m 이상의 오르막 경사로 티샷은 그린 오른쪽 사이드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확한 거리감을 요구하는 홀로 파만 지켜도 버디를 뽑아낸 것 같은 성취감을 준다.

7번홀(파5·494야드)은 내리막의 짧은 경사로 티샷은 우측 페어웨이벙커 방향으로 보내야 세컨샷에 유리하다. 세컨샷 지점에서 바라보면 페어웨이 중앙에 녹나무 대목이 버티고 있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그린 우측 벙커를 고려해 클럽을 길게 잡아야 온그린을 할 수 있다.

노모자키 리조트에서 시그니처홀로 꼽는 9번홀(파5·557야드)은 세컨샷 페어웨이 지점에 위치한 거대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자칫 티샷이 바위를 맞으면 볼을 분실할 위험도 있어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우측 해안을 따라 길게 펼펴진 왼쪽 도그렉 홀도 인상적이다.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는 이 홀은 세컨샷 지점부터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넓게 쭉 뻗은 페어웨이는 플레이어에게 안정감을 준다.

▲4년 전 오픈한 골프텔,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외관이 눈길을 끈다.(사진=YE GOLF 제공)
노모자키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까마귀다. 매홀을 함께 쫓아다니며 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까마귀는 컬러볼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날도 여러 명의 동반자가 까마귀의 돌발행동에 컬러볼을 분실, 결국 벌타를 받아야 했다.

골프 코스 못지않게 리조트 시설도 손색이 없다. 골프장 개장은 17년이 지났지만 리조트는 4년 전에 오픈했다. 유럽풍의 고급스러움과 쾌적함, 거기에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객실 곳곳에서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모든 객실에서 코스를 바라보도록 설계돼 있어 객실에서도 수려한 골프코스를 감상할 수 있다.

노모자키 리조트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매주 토·월요일 대한항공 나가사키 직항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매일 10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되는 후쿠오카 공항에선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연간 이용회수 제한이 없는 이 회원권은 평생 회원증서 및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국내 및 중국, 동남아 지역 제휴 골프장 할인 혜택도 있다. 골드회원권(690만원)은 평생 1팀, 로얄회원권(980만원)은 2팀이 회원 대우를 받는다. 여행 및 회원권 문의 02-515-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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