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있어 ‘적합도’와 ‘지지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양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을 묻는 방안을 50% 반영하는 데에는 잠정 합의했지만 나머지 50%를 두고 대립 중이다.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 후보는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적합도와 지지도는 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적합도 조사 시 ‘누가 야권 후보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여기에는 ‘누가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어 보이느냐’라는 가상의 질문이 포함돼 당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질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응답자의 지지성향과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지지도는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다. 다른 가능성을 차단한 채 자신의 지지후보 만을 단순하게 묻는 방식이어서 응답자의 실제 지지성향과 지지후보가 일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지지도는 후보별 유·불리를 말할 수 없지만 적합도는 유·불리가 명확히 갈린다”며 “문 후보는 국정경험과 정당 기반이 있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 때문에 적합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에선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와 지지도 조사 모두 문 후보가 앞서지만, 적합도를 물었을 때보다는 지지도를 물었을 때 격차가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적합도를, 안 후보가 지지도를 선호하는 이유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적합도에서 51.9%를 얻어 38.6%에 그친 안 후보를 무려 13.3%p나 앞섰다.
반면 지지도에선 문 후보 48.1%, 안 후보 44.8%로 두 후보의 격차가 3.3%p 밖에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