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안철수, 18대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문

입력 2012-1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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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시 후보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8시20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후보직을 내려 놓겠다”면서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는 10여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회견문을 낭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와 저는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 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비록 저의 새정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 열망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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