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 단일후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도와 중도보수층 일부의 지지층을 확보했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들 지지층이 박 후보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야권이 단일화 과정에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인데다 정책적으로도 양 후보 간 이견차가 컸던 만큼 시너지 효과도 반감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아름다운 단일화가 안됐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을 제외하고 안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중도보수층이 박 후보 쪽으로 다 빠져나갈 것”이라며 “박 후보가 확실히 우위에 서게 됐다”고 내다봤다.
특히 PK(부산·울산·경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일부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는 부동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의 실제 효과는 1+1=2 공식이 아닌 1+1=1.5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길리서치가 지난 19일 조사한 결과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안 후보 지지자는 30.5%나 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 실장은 “이번 대선은 51:49 싸움이어서 두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일부 이탈이 있을 경우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