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원자바오 일가, 핑안보험 특혜 주고 재산 증식 의혹”

입력 2012-11-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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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보험, 1999년에 원자바오에 구조 요청

핑안보험이 지난 1999년 파산 위기를 모면한 이후 주식을 싸게 양도하는 등 특혜를 제공하면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일가의 재산이 급속히 늘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재산이 27억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던 NYT가 그 내막을 상세하게 공개하면서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핑안보험의 마밍저 회장은 지난 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로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당시 부총리였던 원자바오와 다이샹룽 당시 인민은행 총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원자바오는 당시 부총리 겸 중앙금융공작위원회 위원장이어서 금융산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997~2000년에 마밍저 회장의 비서였던 후쿤은 1999년 6월에 마밍저가 원자바오 총리의 부인인 장베이리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회동 당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말하지는 않았으나 후쿤은 “당시 마 회장이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후 장베이리의 친척이 일부 지분을 가진 다이아몬드 가게가 핑안보험 건물에 입주했다. 원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이 공동창업한 회사도 핑안보험과 기술자문 계약을 받았다.

중국보험감독위원회는 당시 위기에 처한 핑안보험에서 신탁과 증권 부문을 분할하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국무원에 제출까지 했으나 결국 이런 계획은 무산됐다고 NYT는 전했다.

핑안보험이 살아난 후인 2002년 원 총리 일가와 친분이 있는 여성사업가 돤웨이훙의 투자회사 타이훙은 핑안보험 지분을 헐값에 매입했다.

당시 타이훙은 주당 40센트에 매입했는데 이는 2개월 전 HSBC가 산 주식 가격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 2007년 핑안보험이 상하이증시에 상장하면서 타이훙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6500만 달러에서 37억 달러로 급등했다.

NYT는 당시 원자바오 일가가 투자회사 등을 통해 보유하던 핑안보험 지분 평가액은 22억 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돤웨이훙은 핑안보험 투자분은 전부 자신이 투자한 것이며 이미 매각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공산당원과 그 가족들의 주식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당원은 부도나 자녀, 자녀의 배우자 등 친척들까지 상장 국영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그러나 상장 전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없으며 해당 기업 지분이 5% 미만인 주주의 정보는 공개할 필요가 없어 고위 당 관계자의 부적절한 투자를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NYT는 원자바오 총리가 법을 어겼는지, 내부 정보를 가족들에게 흘렸는지 등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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