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신장이식 연 300건 달성

입력 2012-11-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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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국내에서 첫 신장이식이 시행된 이래 43년 만에 단일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연 300건의 수술 돌파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6일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가 지난 15일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던 O형 이모(33)씨에게 B형인 부인 최모(26)씨의 신장을 이식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에 성공하고 국내 최초의 신장이식 연(年) 3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300례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의 81%인 242건이 생체 신장이식으로 58건(19%)이 뇌사자 이식으로 조사됐다.

특히 300번째 환자인 이모씨처럼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이래 2009년 19건, 2010년 28건, 2011년 42건에 이어 올해에는 11월까지 46건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135건의 수술을 시행, 국내 최다 수술을 기록 중이다.

ABO 혈액형 부적합 장기이식은 수술 전 혈액형이 맞지 않는 기증자에게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블린, 면역억제제 주입 등의 방법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이도 이식 방법이다.

수술 성공률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식 장기의 생존 기간을 의미하는 이식편 생존율이 1년 98%, 5년 95%를 기록해 신장이식에 관해 세계 최고 수준인 스탠포드 대학,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덕종 교수는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의료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환자 관리 등 최상의 치료성과를 이어가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당뇨 합병증이 원인인 상황에서 한 교수는 이식 대기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식 대기기간을 최대한 줄이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아직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이식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장기이식 기술과 발맞춰 장기기증 문화도 더욱 활성화 돼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300례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오는 12월18일 ‘신장이식 300례 달성 기념식 및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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