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강변의 아파트가격이 급락하고 최근 귀농·귀촌 붐 등으로 각광을 받던 수도권의 전원주택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등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올해 하반기 들어 급락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대박신화를 꿈꿨지만 최근 가격은 2010년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했다. 특히 ‘부촌 1번지’로 꼽히던 압구정동마저 3.3㎡당 4000만원선이 붕괴됐다.
26일 국민은행의 ‘가장 비싼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의 지난주 매매시세는 ㎡당 1195만원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944만원으로 4000만원대가 무너졌다.
2010년 1월 14억원에 거래되던 현대3차 83㎡는 지난 13일 8억7500만원에 팔렸다. 2년 10개월만에 실제 거래가가 38% 떨어졌다.
또 현대5차 82㎡는 2010년 1월 16억4000만원에서 올해 11월 9억8000만원으로, 현대6차 145㎡는 2010년 1월 22억5000만원에서 올해 10월 16억3000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92㎡는 2010년 2월 9억8000만원에서 올해 10월 6억5000만원으로, 시범아파트 61㎡는 2010년 2월 7억5300만원에서 이달 4억70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한양아파트 150㎡도 2010년 1월 12억3500만원에서 지난 9월 8억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전통적 아파트 부촌인 압구정동과 여의도의 주택시장이 몰락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좌초와 국내외 경기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일대 전원주택도 수요자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경기도 양평군과 용인시, 하남시 등은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이 활발했으나 주변 인프라 부족과 경기 침체로 시세가 하락하고 수요자들은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은 올 1분기 이후 분기마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소형뿐 아니라 대형 주택들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전원주택(162㎡)은 지난 9월 3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한달뒤에 매매가격이 2억원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