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전무는 연말 증시 상승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연말 산타랠리의 기준은 현 주가의 10%에서 15% 수준의 상승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전무가 바라보는 연말 증시 흐름은 산타랠리 수준까지는 못 미칠 전망이다.
그는 “현 주가 수준에서 산타랠리로 가려면 2012년 종가가 2000포인트엔 안착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실제 미국과 한국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 된데다 뚜렷한 증시 수요 주체가 없고 상승을 이끌 재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말 산타랠리로 가야 할 호재성 요인인 기초체력(펀더멘털), 수급 등 상승 동력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에 대해 “외국인들이 팔 주식은 무한대이고, 국내 기관들이 살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다”며 “결국 지금같은 구도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이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무는 또 원·달러 환율은 연말을 거쳐 2013년에 105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그는 원·달러 보단 원·엔 환율이 향후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무는 “1400원대에서 4년간 자리를 지키던 엔이 벌써 1000원대 초반으로 25%나 절상되면서 자동차, IT 등 한국의 수출 주도형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연말을 포함해 당분간 원화강세, 엔약세 현상은 지속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증시에서 1987년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 대선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87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된 후 증시가 대세 상승을 기록한 이후에 대선과 증시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었다”며 “87년 이후의 대세 상승도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3저 호황과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또 “올해 코스피는 1860에서 결국 1년간 1900선 안팎으로 오르며 2% 수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7%나 떨어진 것”이라며 “올해는 가장 큰 재미를 본 투자자라고 해봐야 1800선에서 주식을 사서 2000 넘어 갔을 때 매도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익을 내기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투자자도 기대치를 낮추고 저성장 기조로 바뀐 새로운 시장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