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한 이익 성장세를 보인 정유,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소재·산업재)들이 내년 업종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보여온 소재·산업재를 비롯한 경기 민감업종의 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년 섹터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기 민감주, 특히 소재·산업재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여부와 그 시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어 “주가는 이익과 벨류이이션으로 구성된다”며 “중국 경제가 지난 몇 년과 같은 고도 성장을 하지 못한점에소 소재·산업재 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에서 큰 점수를 부여하지 못한다 해도 이익 수준이 예전 수준까지 회복 가능하다면 소비·산업재 업종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철강, 화학 및 정유 업종은 모두 올해 이익이 부진했기 때문에 내년도 이익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연구원은 “우선 철강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 철강 경기와 철강 ASP(가격)을 꼽을 수 있다”며 “최근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던 재고 수준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미약하나마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출하-재고 사이클의 순환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철강의 최종 수요 중 약 66%가 건설 및 인프라 확대라는 점에서 내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양책이 단행된다면 이러한 출하-재고 사이클의 상승 탄력을 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익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업종도 같은 관점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노 연구원은 “화학 업종 역시 공급 과잉 상태가 심각하고 이는 2015년 경에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러나 화학 업종의 이익 잣대가 되는 제품가격-나프타 스프레드 수준이 크게 낮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화학 업황도 최근 재고 감소에 따라 출하-재고 사이클이 관찰되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정유 업종은 올해 2분기 재고 평가 손실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를 시현했다”며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고 현재 유가 수준과 정제 마진 추이를 감안할 때 현재 집계되는 이익 수준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소재·산업재 업종들의 2013년 이익 수준은 2010~2011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집계되고 있는데 그 중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을 정유 섹터”라며 “화학과 철강 업종도 일정 수준 이상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섹터별로 이익 성장성이 가장 뛰어난 종목으로는 GS(정유), 현대하이스코·풍산(철강), 삼성정밀화학·제일모직·효성(화학)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