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전일 아르셀로미탈에게 프랑스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맹렬하게 공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이날 용광로 폐쇄와 관련해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갈범’‘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몽트부르는 “미탈의 만행이고 폭력”이라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레제코는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용광로 폐쇄 결정은 미탈이 아르셀로를 인수할 당시의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당시 미탈의 아르셀로 인수를 반대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이와 관련해 “(몽트부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유럽 지역의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해 용광로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탈 측은 용광로 폐쇄를 넘은 프랑스에서의 철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탈 CEO는 “플로랑주 부지 전체를 매각하는 것은 2만여명의 프랑스 직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르셀로미탈은 플로랑주 소재 용광로 2기의 폐쇄 계획을 밝혔으며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용광로 2기는 처분하지만 현지의 나머지 설비는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에서 2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용광로 2기를 폐쇄하면 629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미탈 CEO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7일 프랑스로 날아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긴급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미탈 CEO의 지인들은 이번 사태로 그가 몹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에서도 몽트부르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아르셀로미탈이 비협조적이라는 사실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정부의 고위 관료는 “몽트부르의 격앙된 표현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미탈 CEO가 지난 2006년과 2009년 지은 용광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몽트부르의 주장은 옳다”라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과 프랑스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프랑스의 반기업 정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최근 자국 자동차업체인 푸조에 대해서도 파리 인근 오네의 자동차공장 폐쇄 계획에 대해 유사한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재계 관계자는 “몽트부르는 순진한 것 같다”면서 “그는 전세계에서 프랑스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