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홍대거리 한복판 V홀에서 열린 랩 경연대회에서 어 회장이 랩 음악에 맞춰 야광봉을 흔들던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이 무대에 올라 깜짝 랩 공연을 펼친 모습은 KB금융이 서민금융에서 젊은 금융으로 탈바꿈했다는 이미지를 심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KB금융은 27일 오후 6시50분부터 9시40분까지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인터파크 아트홀 공연장에서 랩 경연대회 ‘나도 랩퍼다 시즌2’를 진행한다. 이날 공연에는 일반인은 물론 KB금융 직원들까지 참가해 숨겨왔던 랩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도 어 회장과 민 행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날 공연에서 어떤 깜짝 모습을 보일지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이 어 회장이 젊은 금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은 미래 고객확보와 공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취임 초 어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가 대학생들이 편하게 찾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KB=젊음’ 공식이 성립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현재 락스타는 지난해 1월 ‘숙명 눈꽃지점’을 시작으로 전국 43개 대학교 앞에 총 4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이 군 복무 기간에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군 장병에게 금리를 우대해 주는 국군장병 전용 적금상품을 출시한 점도 젊은 금융으로서 특화전략 다변화의 하나다.
어 회장은 단순히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점포 개설이나 예·적금 판매뿐만 아니라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함께 공감하는 금융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총상금 1억6000만 원을 내건 대학생 전용 모의주식 투자대회나 온라인에서 대학생들의 소통과 참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락스타 소셜 블로그’ 개설이 바로 그것이다. 어 행장은 단순히 젊은층을 미래 잠재고객이 아닌 함께 성장해 나갈 동반자로 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