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대전]유럽도 뿌린다… ECB 채권 매입 승부수

입력 2012-11-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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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프로그램(OMT·전면적 통화정책)으로 역내 재정위기 탈출에 승부수를 걸면서 유로화의 무제한 공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7일 “위험국에 대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유로존의 와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OMT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 국가를 비롯해 유로존 17개국에 자금이 원활하게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를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회원국이 필요한 조건을 이행했다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발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SMP)과는 다르게 국채 매입에 대한 한도와 시점 규정이 없다.

재정 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조건만 충족한다면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ECB는 위기국은 국채를 발행할 때 독일 등의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불해 시장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조치로 국채시장의 왜곡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국채금리 상한선과 관련해서는 따로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질 때 가장 먼저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있는 우선 변제권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ECB는 이번 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기 위해 시장에 풀린 자금을 흡수하는 불태화(sterilization) 정책도 동시에 시행할 계획이다.

ECB의 이번 계획은 시장에서 전반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클라스 노트 ECB 정책 위원은 지난 10월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아직 작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유동성에 따라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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