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법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영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나마 소수로 운영하던 법인영업 인력을 더욱 줄이고 있다.
그동안 법인영업에 전담 직원 1명만을 배정했던 씨티증권은 이 직원의 퇴사 이후 후임자를 구하지 않아 국내 법인영업을 포기한 것 아니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증권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3명의 법인영업 인력들이 활동하던 UBS증권도 현재 법인영업 총괄을 맡고 있는 임원이 내년 1월까지만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UBS증권 관계자는 “법인영업 헤드가 1월말까지 근무한 이후 회사를 나가겠다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아직 후임자를 공론화하기엔 이르다”고 답변했다.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인 UBS글로벌 본사는 최근 1만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밝힌 바 있다.
맥쿼리증권과 피델리티자산운용도 한국 법인영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사는 이를 공식 부인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 영업 축소와 더불어 ING운용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당분간 외국계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영업환경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외국계 본사차원에서 수익이 안 나는 영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 영업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아 이같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탈한국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