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체 콘아그라가 경기 침체 여파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냉동식품업체인 랄코프를 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아그라는 1년 넘게 랄코프의 주주들을 설득한 끝에 3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인수에 성공했다.
콘아그라는 랄코프에 28.2%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90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랄코프가 18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 인수 금액은 6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미국 식품업계에서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콘아그라는 랄코프 인수를 통해 연 매출 180억 달러, 직원 3만6000명의 거대 포장식품업체로 도약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게리 로드킨 콘아그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협상 끝에 랄코프와 합의에 이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랄코프는 미국 최대 규모의 가공식품업체로 앞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아그라는 2억6500만 달러에 유니레버 북미 냉동식품 사업부를 인수한 것을 포함해 지난해 말부터 4개의 기업을 사들이는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콘아그라는 쉐프보얄디 파스타·헌트 토마토소스 등 세컨티어(second-tier)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콘아그라는 “자체 브랜드 상품은 미국 포장식품 시장 매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체 식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랄코프 인수를 통해 유기농 식품 체인점 트레이더조와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등과 거래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콘아그라는 랄코프를 통해 요식업계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랄코프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에 아침식사용 메뉴를 공급하고 있다.
에린 래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양사는 제품 가치를 높이려는 소매업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