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부실 의혹이 제기된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주주인 현대증권이 수 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힌 상황에 이번 금감원 정기검사가 어떤 결과를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부터 3주 기간으로 진행한 현대저축은행의 정기검사를 일주일 더 연장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23일 검사가 마무리 돼야 하지만 오는 30일까지 검사가 진행 중인 것.
애초 2주 일정의 정기검사를 3주로 연장해 실시했는데 여기에 일주일이 더해진 한 달간의 정기 검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기준)비율이 생각보다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안다”며 “이에 금융당국이 정기검사를 더 연장해 모든 현안을 자세히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건호 금감원 저축은행제2국장은 “통상 정기검사는 3주로 진행했으나 최근 들어 4주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검사를 좀 더 꼼꼼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IS비율 악화에 대한 질문에 “아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9월 금감원 앞에서 현대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계획 반대 집회를 열고 현대저축은행 부실책임 규명과 유상증자 저지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