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문(弔問) 리더십 화제

입력 2012-11-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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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때 지켜주던 내사람 마지막길 지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문(弔問)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필했던, 힘든 시절을 함께하고 견뎌냈던 충신(忠臣)들의 마지막 길을 꼬박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이어 30분 동안 빈소에 머물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선 부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현대차그룹 사장단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고(故) 이민호 사장은 현대차 구매담당 전무와 케피코 사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현대로템을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건설과 함께 정몽구 회장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로템의 전신은 지난 1977년 철도차량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주)현대차량이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별세 전 “우리가 만든 열차로 서울에서 출발해 평양을 지나 시베리아를 건너 모스크바로 가고 싶다”는 꿈을 직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대로템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관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민호 사장 역시 정 회장이 주장해온 ‘품질경영’의 첨병이었다. 1975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줄곧 품질관리를 도맡아 온 측근이기도 하다. 미국시장 개척 초기, 앨라배마 법인에서는 생산관리 상무와 부품품질 사업부 전무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민호 사장 이외에도 정 회장은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필했던 충신들의 마지막을 꼬박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스스로가 한번 믿고 신세졌다고 생각하는 임직원들은 철저히 보살피는 셈이다.

앞서 2010년 7월에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고(故) 김승년 현대차 구매총괄본부장(사장)의 빈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빈소를 두 차례나 방문했다. 고인은 정몽구 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회장이던 지난 1990년부터 15년간 비서로 일하며 정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해왔다. 당시 정 회장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했던 고인의 대한 슬픔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김평기 현대위아 부회장과 김재일 현대차 북미총괄사장의 빈소도 직접 찾았다. 이들 역시 정 회장이 1977년 설립한 현대정공 출신의 가신들이었다. 2000년 현대가(家) ‘왕자의 난’이전부터 정 회장과 함께하며 보필한 이들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께서는) 현대차그룹과 함께했던 경영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직접 챙겨왔다”며 “조문 리더십이 그룹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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