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스타 인터뷰] 손승연 “고음은 저의 일부… 숨겨둔 끼 가득해요”

입력 2012-11-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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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화제를 모은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 손승연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녀가 스무 살이란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듣는 이의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가창력은 놀라움 자체였다. 하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온 손승연은 쾌활한 웃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영락없는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였다.

손승연은 지난달 23일 미니 앨범 ‘미운 오리의 날개짓’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앨범은 손승연의 매력이 듬뿍 느껴지는 여섯 곡으로 채워져 있다. 타이틀곡은 애절한 발라드 ‘가슴아 가슴아’. 하지만 스스로 가장 애착을 갖는 수록곡은 ‘저 달이 지면’이다.

“이번에 활동하면서 작은 목표가 있었어요. 활동 기간 동안 제 노래가 음원 순위 100위권 안에 계속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게 이뤄져서 뿌듯해요.”

사실 손승연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생방송에서 가수 BMK의 ‘물들어’를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순간, 누구나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보이스 코리아’ 우승자란 사실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가 있어요. 제가 잘 돼야 다른 참가자들도 잘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보이스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두 번째 시즌 참가자 접수를 시작했다. 인생의 마지막 오디션이란 각오로 ‘보이스 코리아’에 임했던 손승연인만큼 노하우도 남달랐다. “뒤에서 터지는 노래가 심사위원 분들에게 어필할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처음부터 전부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감춰둔 실력을 조금씩 보여주세요.”

그동안 ‘손승연’하면 폭발적인 가창력이 부각됐지만 사실 그녀는 무대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스타일이다. 독특한 모습, 재밌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지만 ‘발라드 디바’의 이미지가 강해 무대에서 끼를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손승연은 얼마 전 발표한 신곡 ‘경고’를 무대에서 소화하면서 이러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계획이다.

“본능에 충실한 성격이에요. 전 음악은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관객분들이랑 느낌이 통해서 같이 호흡하고 싶어요. 공연은 항상 재밌게 하려고 해요. 관객분들 얼굴 보면서 뛰고 웃고 할 때가 제일 재밌는 순간이에요.”

‘경고’에서 손승연은 노래와 랩을 동시에 소화하며 ‘리틀 윤미래’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취미로 시작한 랩이지만 수준급이다. “윤미래 선배님은 제 롤모델이에요. 손승연은 고음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고음은 저의 일부거든요.”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코치 신승훈에 대해서 묻자 찬사가 쏟아졌다. “정말 자상하시고 잘 챙겨주세요. 은근히 귀여운 면도 있으시고요. 신승훈 코치님같은 남자 어떠냐구요? 물론 좋죠. 나이 차이만 이렇게 크지 않다면요. 빨리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여성스럽고 참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함께 가르침을 받은 참가자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샘 오빠나 은아 언니하고는 전화통화도 자주 해요. 재호 오빠하고는 모바일 메신저를 계속 주고받고요. 소정이, 예린이 등등 저희 팀끼리 다들 친해요.”

2013년은 손승연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수로서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미국 버클리 음대 진학 여부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이스 코리아’를 떨어졌다면 버클리 갈 준비를 했을 거에요. 지금은 다양한 길을 생각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알앤비 음악의 본고장 미국에 대한 동경이 컸는데 과연 유학이 제가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지 여부를 고려해야 하니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가지 색깔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 막 첫걸음을 내딛었으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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