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투어 코리아 낭자군, 일본열도서 ‘돈잔치’

입력 2012-11-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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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46%ㆍ상금랭킹 톱10 중 5명 한국선수ㆍ3년 연속 상금왕까지

코리아 낭자군이 일본열도에서 ‘돈잔치’를 벌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코리아 낭자군은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총 35개 대회 중 무려 16개 대회에서 우승, 50%에 육박하는 승률(45.7%)을 기록했다. 16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동안 획득한 상금 총액은 8억4469만엔(약 111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이보미(사진제공=KLPGA)
코리아 낭자군의 기록 행진은 시즌 초반 이보미(24ㆍ정관장)로부터 시작됐다. 이보미는 지난 3월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1440만엔을 획득하며 코리아 낭자군에 첫 승전보를 전했다.

이후 이지희(33)가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리아 낭자군의 상승무드는 5~6월이 피크였다. 5월에 열린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안선주(25), 박인비(24), 이지희가 3연속 우승했고, 한 대회 건너 6월에는 전미정(30ㆍ진로재팬), 김효주(17ㆍ롯데), 신현주(32)가 다시 한 번 3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김효주(사진제공=KLPGA)
올 시즌 최대 화두는 뭐니 해도 김효주다. 김효주는 지난 6월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일본열도를 발칵 뒤집었다.

비록 우승상금(1800만엔)은 받지 못했지만 JLPGA투어 최연소 기록(16세332일)과 최저타 기록(61타)을 갈아 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코리아 낭자군의 ‘역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전미정, 안선주, 이보미, 김소희(30)가 8승을 더하며 한 시즌 16승을 완성했다.

▲전미정(사진제공=KLPGA)
전미정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전미정은 올 시즌 4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안선주에 이어 두 번째이자 3년 연속 상금왕이다.

특히 JLPGA투어 활약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하는 등 30승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구시드 획득 전망을 밝게 했다.

전미정은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을 발휘했다. 6월에 열린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전미정은 이후에도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박인비(사진제공=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228만7080달러)에 오른 박인비는 돈방석에 앉았다. 올 시즌 JLPGA투어 훈도킨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과 일본을 왕복하며 맹활약하며 상금랭킹 9위(7287만9424엔)에 올랐다. 미ㆍ일 양국에서 상금으로 벌어들인 돈만 34억원 이상이다.

미ㆍ일 투어 ‘상금퀸’ 박인미와 전미정 이외에도 이보미(2위), 안선주(4위), 이지희(8위)가 상금랭킹 톱10에 진입, 역대 JLPGA투어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이들 5명이 획득한 상금 총액은 4억9043만9814엔(약 64억8758만원)으로 올해 JLPGA투어 한국인 선수가 벌어들인 상금 총액(8억4469만엔)의 절반 이상이다.

코리아 낭자군의 활약은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고 있어 일본 골프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자국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려보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통해 일본 어린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 미스테리골프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와코엔터프라이즈의 아다치 타다오 대표는 “일본선수들의 부진은 아쉽지만 세계적 기량의 선수들을 일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일본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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