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28일 YG엔터는 전날보다 2300원(4.6%) 오른 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적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11월 들어 20% 넘게 빠지던 하락세가 진정되는 것인지, 잠시 숨고르기에 불과한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은 성장성을 기대하는 쪽이 우세하다. 빅뱅과 2NE1 외에도 싸이 이하이 에픽하이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아티스트 두 팀이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LC-F’라는 가칭으로 알려진 신인 걸그룹은 ‘YG소녀시대’라고도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은비(슈퍼스타K2 출신), 유나킴(슈퍼스타K3 출신), 김제니(GD뮤직비디오 출연) 외에 ‘미스터리걸’ 4명이 더해져 7인조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슈퍼스타K2에서 ‘본능적으로’로 강한 인상을 남긴 강승윤 역시 본격적인 음반 작업에 들어갔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장할 당시만 해도 YG엔터의 리스크요인 중 하나는 빅뱅과 2NE1에 매출이 치중돼 있다는 라인업 부족 문제였다”며 “1년이 지난 현재 국제가수 싸이의 매출 기여도가 1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신규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추가돼 향후 매출액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빅뱅 등 기존 가수들의 활약도 이어져 당분간 YG엔터는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빅뱅의 일본 콘서트 관객은 2011년 8만명에서 2012년 35만명, 2NE1은 2011년 7만명에서 2012년 12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최초로 진행된 YG 패밀리 콘서트까지 포함하면 일본 총관객수는 2011년 15만명에서 2012년 59만명으로 네 배 급증한 수준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2NE1의 월드투어, 싸이의 미국 진출 등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3.6%, 99.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음원 가격 인상 수혜도 기대된다. 내년 1월1일부터는 100곡 이상 다량 다운로드 최대할인율이 90%에서 75%로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음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원 가격 인상의 최대 수혜주로 YG엔터를 꼽았다. 그는 “스트리밍은 26~68%, 다운로드는 32~83%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음원매출이 50%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YG엔터의 영업이익을 10% 증가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YG엔터의 국내 음원 매출 비중은 10%. 디지털음원 영업이익률 약 40%이며 국내 음원 시장에서의 YG엔터 비중(MS)은 2011년 13.2%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엔터주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분위기는 YG엔터가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오는 23일 상장 1년을 맞아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