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분쟁을 벌이는 지역을 자국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인쇄된 새 여권에 이웃국들이 분노하자 달래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거나 새 여권을 가지고 입국한 중국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를 발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영토 분쟁을 벌이는 내륙의 두 지역을 중국이 자국 영토로 표기하자 이에 맞서 중국인들이 입국할 때 이들 지역을 인도 영토로 표시한 비자를 날인하고 있다.
대만도 중국이 여권 지도에서 대만을 자국 영토로 표기하자 발끈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권에 인쇄된 이미지를 확대해석하지 말라”면서 “중국은 이웃국과 대화하고 건전한 인적 교류를 증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여권 문제를 이슈화할 것이라고 밝힌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WSJ는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여권 지도는 남중국해 주변국의 긴장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여권 논란이 중국과 다른 아시아 관계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