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비 절반 ‘외식비’…맞벌이 영향

입력 2012-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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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한 가계 식료품비 중 외식비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황윤재 연구위원은 29일 발표한 ‘식품 수급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에서 지난해 외식비는 가계 식품비의 46.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외식비는 1990년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3년 44%, 2006년 44.8%, 2009년 46.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맞벌이 부부의 영향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 비중도 늘어나 2003년 23.6%에서 지난해에는 25.4%로 높아졌다.

반면 채소, 생선, 육류 등 신선식품이 가계 식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2.4%에서 28%로 낮아졌다.

소득계층별 식품소비의 경우 지난해 상위 40%의 월평균 식품비 지출은 81만9000원으로 하위 40%(46만2000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식품비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외식비 증가 때문으로 나타났다. 상위 40%의 외식비는 한달에 40만6000원에 달했지만 하위 40%는 17만8000원에 불과했다.

또 식품소비 패턴도 변화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 탈피와 육류 소비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980~2010년간 식용공급량은 곡류가 0.8%, 서류가 1.5% 감소한 반면, 과실류는 3.5%, 육류는 4.0% 증가했다.

황윤재 연구위원은 “곡물의 소비와 공급 감소, 지방 섭취 증가, 곡물 등 주요 품목의 물량자급률과 에너지자급률 감소 등 식품소비와 공급 측면에서의 변화는 식량자급률, 전통 식문화,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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