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TV사업부장에서 대표로 자리를 옮긴 한 신임 사장은 7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되살려 놓았다.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세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도 7조5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전분기 대비 10% 각각 늘어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 7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장점유율이 2위로 올라선데 이어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4분기 4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사장은 30년 이상 IT 핵심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으며 개발·공정·생산·장비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IT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LG디스플레이 합류 당시 불모지였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현재의 위치로 성장시킨 한국 디스플레이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을 역임한 한 사장은 외산 제조장비에 의존하던 LCD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7년부터는 IT사업부장을 맡아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 노트북 LCD 제품을 세계 1등으로 키워냈다. 그는 공학박사로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생산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경영자로 평가 받았다.
한 사장은 이후 TV사업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FPR(필름패턴 편광) 방식 3D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FPR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FPR 방식은 출시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3D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성과를 가져왔다.
또 그는 40인치 이상 대형 TV 점유율 확대를 통해 전체 TV 패널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려 놓으며, IT에 이어 TV사업 역시 세계 1등 사업으로 변모시켰다.
열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가진 인재육성과 빠른 실행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내며 리더십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