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8일에 이어 29일 LG화학 등 10개사에 대한 추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2005년 말부터 LG화학의 대표이사를 맡아 온 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LG화학 CEO는 박 사장이 겸직한다.
LG화학은 그동안 김 부회장을 CEO로 박진수 사장(석유화학사업본부장), 박영기 사장(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전지사업본부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구본무 LG 회장의 엄격한 성과주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 후임으로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는 박 사장이 선임은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 22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2조841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올해도 석유화학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석유화학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7.5% 증가한 4381억원을 기록하며 다른 사업 부문(정보전자 14.4%↑, 전지 47.9%↓)과 큰 차이를 보였다.
LG그룹 최연소 임원도 LG화학에서 나왔다. 평광판 세계 1등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김성현(39) 부장이 신임 상무로 발탁됐다. 그는 1998년 LG화학 기술연구원으로 입사해 30대 초반부터 편광판 기술팀장과 생산팀장을 맡아왔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시장선도와 성과주의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강한 신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3D TV 편광필름 패턴 기술을 상용화한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 유정수 상무, 석유화학 기반 기술을 향상시킨 석유화학연구소장 최정욱 상무, 2차전지 생산성을 높인 중국 남경법인 박현식 상무 등 4명이 전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이외에도 11명이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