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10대 공약과 우선순위가 확정됐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문 후보는 일자리를 각각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의 경우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공약을 대폭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18대 대선 후보자들의 10대 공약을 보면 박 후보의 경우 지난 18일 비전선포식에서 밝힌 3대 국정지표 ‘국민통합·정치쇄신·일자리와 경제민주화’가 상위권에 들어갔다.
박 후보 측이 지난 6일 발표한 △의원 정당공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과 불법체포특권 폐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 위한 상설특검제도 도입 등의 정치쇄신안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정치혁신 분야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문 후보는 자신의 ‘5개의 문’ 공약에 해당하는 △일자리 혁명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정치개혁 △남북 평화번영을 10대 공약의 상위에 배치했다.
‘강도 높은 정치개혁과 권력개혁’ 항목에서 ‘새정치 공동선언, 국민연대의 실현’을 언급하며 “민주평화세력과 미래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안철수의 새정치 공동선언문에 입각한 과감한 정치혁신과 굳건한 국민연대 실현을 통해 낡은 과거와 결별하는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적은 게 특징이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2:1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조정한다는 대목도 들었다.
다만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가 주장한 정당 강제당론 ‘폐지’와 의원 정수 ‘축소’ 부분을 여전히 강제당론 ‘지양’과 의원 정수 ‘조정’으로 표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