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의 힘’… 농협생명 4위 굳히기

입력 2012-1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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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보료 4조6720억

NH농협생명이 6000여개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4~9월)신규계약 실적에서 업계 2위 한화생명을 제쳐 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신규계약(초회보험료) 실적은 2조651억원으로 한화생명(1조3520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같은기간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신규계약 실적은 3조2900억원이다. NH농협생명의 실적은 삼성생명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계약후 최초로 내는 보험료로 신규계약에 해당돼 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NH농협생명은 NH농협은행 뿐 아니라 4000여개가 넘는 단위조합에서 농협생명 위주의 방카슈랑스 제품을 팔 수 있다”며 “판매채널 측면에서 타 생보사들보다 고객들과의 접근성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NH농협은행은 1187개, 단위조합 4800여 곳으로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은 6000여개에 달한다. 다른 은행의 지점수는 국민은행 1177곳, 신한은행 863곳, 우리은행 859곳, 하나은행 625곳과 비교도 안되는 수치다.

방카슈랑스 실적이 보험판매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생명으로선 수천 곳의 단위조합이 경쟁력의 핵심에 해당하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타 생보사들의 상품은 각 은행마다 판매실적의 25% 이상 팔지 못하는 25%룰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농협생명의 상품은 같은 계열사 은행과 단위조합에서는 25%룰을 5년간 적용받지 않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5%룰 유보는 신생 보험사로서 클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금과 같은 농협생명의 성장세라면 업계 1위 삼성생명도 위협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 퇴직연금과 변액연금을 팔지 않고 있다”며 “이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실적이 나올 경우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NH농협생명은 2012회계년도 1분기(4~6월) 4위를 굳혔다. 수입보험료 란 초회보험료에 보험가입자가 매월 낸 보험료가 합산되는 수치로 매출액 개념이다.

상반기 수보료 실적은 삼성생명 12조540억원, 한화생명 6조3840억원, 교보생명 6조1049억원, NH농협생명 4조6720억원, 신한생명 2조3800억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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