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강호동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가 그의 복귀와 함께 목요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편성됐다. 지난해 10월 중단된 이후 1년 여 만이다. 강호동을 필두로 원년 멤버인 개그맨 유세윤과 ‘예능돌’ 광희가(제국의아이들) 새로 합류해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유세윤은 기존 캐릭터인 ‘건도’(건방진 도사)로, 광희는 야망 넘치는 캐릭터인 ‘야동’(야망 동자)을 담당해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무릎팍도사’를 연출하는 박정규 PD는 “광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캐릭터를 잘 살렸다. 본인의 역할을 잘 해내서 큰 웃음을 선사했다”면서 “유세윤 씨의 활약도 눈부셨다. 첫 녹화임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말했다.
과거 ‘무릎팍 도사’는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MBC 목요 예능은 끝을 모르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주얼리 하우스’, ‘정글 러브’, ‘님과 함께’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하며 신설과 폐지를 반복했다. 과연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강호동 카드’가 부진의 고리를 끊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의 MC 유재석과 국민 MC끼리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동안 ‘해피투게더3’은 10%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목요 예능 1위 자리를 지켰다. ‘무릎팍도사’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새롭게 시작하는 ‘무릎팍도사’의 첫 게스트는 배우 정우성이다. 출연 소식이 지난 23일 경기도 일산드림센터에서 녹화를 마친 박 PD는 “정우성 씨가 이렇게 재밌는 분인 줄 처음 알았다. 굉장히 재밌게 촬영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호동은 녹화에 앞서 정우성과 진검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정우성은 연인이었던 배우 이지아와 얽힌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은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매우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알리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돌아온 ‘무릎팍도사’는 29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