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최대 경제국 독일이 내년 역내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투자자·애널리스트·트레이더들 86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내년 독일 경제가 3년 만에 경기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4%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최근 금융시장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심화할 것으로 전망해 역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것은 이미 경기침체를 맞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두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위축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가 내년 가을 총선에서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의 경기 둔화는 총선 승리의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샤누안 웹 클로즈브러더스자산운용 글로벌 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가 독일의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독일은 자국 경제를 유로존 위기로부터 더이상 분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더 심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83%는 스페인이 내년 안에 전면적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에 구제금융이 필요해 독일이 향후 추가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구제금융이 필요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