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9일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과 삼성사회봉사단 서준희 사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이동건 회장에게 2012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눔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기부금을 지난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려 기탁했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민 성원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고, 내년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웃사랑 성금 규모를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증액에는 이건희 회장의 ‘통큰’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당초 전년과 동일하거나 많아야 100억원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회장이 ‘이럴 때 삼성이 나서야 한다’고 지시해 큰 폭의 증액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로서 삼성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2700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기탁해 오다가, 2011년에는 300억원으로 성금을 확대한 바 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삼성은 국민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주문대로 삼성은 올 들어 기부와 사회 참여행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추석 때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1400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지난해 보다 300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또 지난 10월에는 사장단 24명, 임직원 15만명이 참여한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도 개최했다. 연말인 12월에는 9년째 이어온 CEO 쪽방촌 방문행사도 이어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