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ㆍ코오롱ㆍ현대重, 정기인사 개막…홍보맨 승진잔치

입력 2012-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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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 정기인사에서 홍보담당 임원들이 대거 약진하고 있다.

LG그룹은 28∼29일 단행한 인사에서 유원 LG경영개발원 상무, 전명우 LG전자 상무, 조갑호 LG화학 상무 등 홍보 임원 3명을 전무로 한 단계 승진시켰다. 이어 30일에는 코오롱 김승일 홍보 상무와 현대중공업 김문현 홍보 상무가 각각 전무로 올라섰고 한솔그룹의 경영기획실 홍보 담당 이사도 상무가 됐다.

LG그룹의 승진자들은 세 사람 모두 지난 1980년대 럭키 시절부터 LG에 몸담아온 ‘뼛 속까지 LG맨’이다. 유원 전무는 1987년 럭키 기조실에 입사한 이후, LG경영개발원, LG텔레콤, (주)LG 홍보담당 상무를 오가며 LG의 ‘입’ 역할을 해왔다.

전명우 전무는 1983년 럭키금성 기조실로 입사한 이후 20여년간 LG전자의 홍보맨으로 살아왔다. 조갑호 전무는 1984년 럭키에 입사했다. 지난 2005년 LG화학 홍보·업무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이번에 대외협력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또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김문현 상무는 10여년 이상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홍보 부문을 담당해왔다.

승진 적체가 빈번한 홍보부서 임원들에 대한 승진인사를 각 그룹이 잇따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례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한 임원은 상무 승진한 지 무려 9년만에 전무로 승진한 케이스다.

이는 그룹의 성장을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내달 제18대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감안해 그룹 차원에서 대외협력 창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승진 인사가 난 각 그룹의 홍보부서의 경우, 외부에 승진 잔치로 화제가 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 그룹 홍보 관계자는 “홍보 부서의 승진을 스스로 언론에 홍보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부담스럽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반면 인사 발표를 기다리는 다른 기업의 홍보 실무자들은 내심 고무된 분위기다. 홍보부서에 오랫만에 찾아온 승진 기회라는 것. 유통기업들도 최근 물가나 공정거래 관련 정부 당국의 제재가 강화되자 과거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대관업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홍보 실무 임원을 중용하는 모습들이다. 실제 한 유통 대기업의 임원은 홍보 실무에서 잠시 밀려났다가 최근 대관업무 담당으로 ‘화려한 컴백’을 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경제민주화의 걸림돌로 인식되며 사회적인 반기업 정서가 싹트고 있는 것이 홍보 임원들의 대거 승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 대관업무의 필요성이 다소 커지는 데 대한 대비책으로도 홍보 임원들의 격상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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