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 계획을 공식 발표 직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위 외교 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사실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통보 시점은 공식발표 직전 또는 발표와 거의 동시”라고 말했다.
뉴욕채널은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비공식 외교 경로를 뜻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통보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라 발사 계획을 간단히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심각한 도발 행위(highly provocative act)’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도발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계획을 발표한 것은 북미 관계보다는 내부적 요인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나라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며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4월13일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8개월 만이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김정은 체제는 핵개발과 함께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성공을 통해 권력 기반의 강화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에 맞춰 그의 유훈을 실천함으로써 내부 결속도 다지려는 의지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향후 북미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