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중고차도 구형·소형차 인기

입력 2012-1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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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준중형차·소형차 및 신차 출시로 가격이 싸진 구형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3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등록된 매물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차의 준중형차 아반떼HD는 1242대가 거래됐으나 10월에는 2299대가 거래돼 거래량이 8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순위는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아반떼HD는 2010년 7월 출시된 아반떼MD의 이전 모델이다. 구형 모델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 딜러는 “아반떼 신형 모델이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에 아반떼HD의 가격이 내리면서 거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반떼 출시 기대로 아반떼MD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아반떼MD는 지난 6월 1522대가 거래되며 중고차 거래량 9위를 기록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며 10월에는 1768대 거래, 거래 순위 8위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연비가 좋은 경차를 선호하는 것은 중고차 시장의 최근 흐름이다. 기아차 뉴모닝은 지난 1월 1142대가 거래됐으나 10월에는 1853대가 거래돼 거래량이 62.3% 증가했다. 거래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모닝 중고차 가격은 백만원대 중후반인 데다 연비가 좋아 첫차 구매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고유가 여파는 역설적으로 대형차인 현대차 그랜저TG의 인기를 유지시켜 주고 있다. 그랜저TG는 그랜저HG 출시 이후 가격이 내렸을 뿐 아니라 고유가로 매각 물량이 늘면서 시세가 내려 대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TG는 올해 중고차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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