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인간관계가 인생 2막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은퇴 이후야말로 사회적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키우고 직장생활을 할 때는 삶이 바쁘기 때문에 인관관계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명함을 놓은 순간 사람이 더욱 더 소중해진다. 인간관계가 행복한 삶의 중요한 원천이 되는 것이다.
우 소장은 “자신의 생각과 관심사를 함께 나눌 몇 명의 친구나 이웃이 있다면 은퇴 이후에 겪을 수 있는 상실감과 변화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며“인관관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나 이웃을 사귀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우 소장의 조언이다.
우 소장은 시대 흐름을 반영해 블로거 활동을 하거나 페이스북 인맥 연결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야 새로운 직장이나 직업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생 이모작에 나설 경우엔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이 취미나 놀이가 돼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생계 유지를 위해 일을 선택하면 삶이 고달퍼지고, 반대로 자아 실현을 원한다면 실망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데이비드 보차드는 저서 ‘은퇴의 기술’에서 △바라는 미래를 그려보기 △머릿속 그림을 글로 표현하기 △열정이 무엇인지 아는 즉시 그 열정을 선언하기 △원하는 삶을 살고 바라는 모습이 되기 위한 인생지도 만들기 등을 단계별로 실천하며 자신의 테마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취미’를 일로 발전 시키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커피를 좋아 한다면 바리스타, 차(茶)를 좋아한다면 티소믈리에도 있다. 숲을 좋아한다면 휴양림을 찾은 시민에게 숲의 생태와 동식물의 특징을 알려주는 숲 해설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