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위급 디자이너가 ‘사랑’ 때문에 회사를 떠나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A 회사에 다니는 B 디자이너는 지난 10월 사표를 냈다. 10여 년 이상 A 회사에서 근무한 그였기에 사표 제출은 의외였다.
B씨와 친한 이 회사의 관계자는 “불현듯 사표를 내니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이 회사를 떠나게 되자 그 역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 디자이너는 연인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들이 통상 부부, 또는 연인을 한 부서에 배치하지 않아 B 디자이너의 연인은 비서로 발령났다. 비록 같은 부서는 아니지만 한 회사에서 근무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B 디자이너는 외국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고위직까지 승진했다. 그런데 사랑은 10년 이상 근무한 회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B씨의 연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외국에 나가게 되자 B씨는 외국 회사를 수소문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B씨는 외국 회사 입사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후임자를 빨리 선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연인을 챙기기 위해 이른 시기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