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독자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하며 개인금융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현재 금융위원회와 카드업진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내년 초 카드업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받고자 금융위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또 올 연말까지 은행 독자적으로 발급 가능한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 당국은 산업은행의 신용카드 진출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금융지주 카드분사를 허용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산업은행의 신용카드 진출을 규제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금융시장 개척을 위해 지점설립 확대와 온라인 예금 상품으로 강화해 왔다. 특히 산업은행의 무인점포 예금상품인 ‘KDB다이렉트’는 고금리를 내세워 지난해 9월 출시 후 지난달 26일까지 6조6000억원의 예수금을 확보해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금융권의 우려와 달리 개인고객 유치에 성공한 산업은행이 개인금융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개인고객 대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숙원사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없는 산업은행으로서는 그동안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해 오고 있지만 개인서비스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위가 신용카드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 시각으로 바뀐 만큼 내년 초까지 라이선스 획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190개 업체와 근로자 집단대출 협약을 맺은 상태이고 전통산업 등 소상공인 지원 집단대출도 시작하고 있어 내년부터 개인여신부분 강화도 불가피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의 이번 신용카드업 진출 추진은 개인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 작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