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팀스, 할머니 슈퍼개미의 주식 매수 제안 통할까?

입력 2012-12-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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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전문기업 팀스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슈퍼개미가 경영진에 지분 매각을 제안하고 나서 그 실현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팀스는 전거래일대비 가격제한폭(2000원)까지 오른 1만5400원으로 3일 장을 마감했다.

이날 팀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최대주주인 여성 개인투자자 김성수씨가 팀스의 현 경영진에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었다. 1945년생인 김씨는 이날 특별관계자 11인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2.61%(25만2248주)로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김씨의 단독 지분은 7.42%(14만8373주)다.

아울러 김씨는 아울러 팀스 경영진에 주당 2만원의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제안 대상 주식은 현 경영진(권광태 대표이사 및 이상배 상무이사)의 보유 주식 12만300주 전량이다.

김씨는 “2만원 인수가액은 지난달 30일 회사주식 거래가를 기준으로 약 49.25%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현 경영진의 지난 1월27일의 팀스 주식 장외매수가를 기준으로는 약 89.57%를 초과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팀스는 국내 대표 가구기업인 퍼시스가 공공조달시장에서 제외되는 것은 예방하기 위해 2010년 말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분할 당시부터 ‘위장 중소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팀스의 시장 진입을 막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매출의 70∼80% 이상을 올렸던 팀스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후 손동창 퍼시스 회장 일가는 팀스 지분을 완전히 매각했지만, 경영진이 대부분 퍼시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퍼시스가 팀스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는 것이 도리라는 업계의 시각이 강했다.

이 와중에 슈퍼개미 경영진 김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팀스 경영진의 지분 매입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지난달말 팀스 주가가 단기 급등했을 때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는 점을 들어 경영진에 대한 지분인수 제안이 주가를 올리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없지 않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달 20일과 21일 각각 2만3330주, 5만3030주를 주당 1만5179원, 1만6069원에 매각했다. 매각으로 지분율도 7.94%에서 2.45%로 줄면서 최대주주가 지분율 6.25%의 피델리티 펀드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26일 1만5980주, 27일 4만40주를 다시 사들이면서 지분율 9.31%로 최대주주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김씨가 팀스의 주식을 고점에서 처분했다는 사실을 들어 김씨의 지분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식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개미들이 또 당했다”며 “언제 김씨가 물량을 내놓을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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