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대를 맞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MS는 PC와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를 통합한 야심작 ‘윈도8’을 지난 10월26일 출시했다.
윈도8이 MS의 새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10월21일~11월17일에 미국 내 윈도 기반 PC 판매는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윈도8이 PC 판매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NPD는 또 “MS가 내놓은 윈도 태블릿PC는 회사 PC사업부의 1% 비중에 불과하며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판매가 늘 수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장악한 모바일 시장에 MS가 너무 늦게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팟 사업부 한 곳의 수익성은 이미 MS를 압도한 상태다.
윈도8에 대한 실망은 발머 CEO의 미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발머가 지난 2000년 CEO에 오른 이후 회사는 줄곧 후퇴하기만 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주가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9% 떨어졌다.
헨리 블로짓 비즈니스인사이더 최고경영자(CEO)는 “발머의 회사에 대한 식견과 헌신은 빌 게이츠처럼 풍부해 그가 여전히 회사를 운영하는 최적의 인물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중대한 시기에 월가와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업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MS는 시장 진출이 너무 늦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