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 사장단 인사에 대한 결재를 끝내고 3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인사발표는 5일이 유력하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12월 첫 째주 사장단회의가 있는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 수시적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연말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 취임 25주년과 내년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그룹 운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미래전략실의 확대 개편이 유력해 보인다.
삼성미래전략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팀장급의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인용 부사장(팀장)과 임대기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09년 초, 임 부사장은 2009년 말 각각 부사장으로 올라선 바 있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로 분류되어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을 인정받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단, 공석으로 남아있는 DMC(완제품)부문장의 인사가 예상되고 있지만, TV·가전의 윤부근 CE담당(사장)과 휴대폰의 신종균 IM담당(사장)이 제 몫을 톡톡이 하고 있어 DMC부문장을 별도 선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반면, 금융 계열사의 경우 긴장감이 돌고있다. 삼성은 지난해 정기 인사 때 화재, 증권, 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으나, 올해 역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 들어 일부 금융 계열사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관련 금융계열사 CEO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 오너 일가의 승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우선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그는 지난 2007년 전무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1년 만인 2010년 말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차원의 대외협력을 도맡는 등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어 부회장 승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그러나 최근 불어온 경제민주화 바람을 감안, 부회장 승진은 다소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오너가 중에서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