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출시예정인 ‘아이폰5’가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76만2598명으로 전월대비 38.5% 늘어났다.
이통사업자 가운데에서는 올해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유플러스만이 웃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로부터 각각 2만9898명, 2만326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총 4만9767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만2155명, 4만3335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달 아이폰5가 출시되면 번호이동시장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TE사업 후발주자인 KT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KT는 지난달 30일부터 아이폰5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이틀만인 지난 2일에 20만명을 돌파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사업자로써 갖고 있는 운영 노하우와 아이폰에 최적화된 네트워크기술을 바탕으로 12월 이동통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예약가입자가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허수예약가입을 감안해 5만명을 한정해 예약받았지만 경쟁사들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아이폰 공급을 하지 않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이폰5’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대화면과 VoLTE 등 첨단 LTE 관련기술에 적응된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5에 매력을 느끼지 않아 과거와 같은 ‘아이폰 쇼크(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을 기다리던 고객들이 출시지연으로 인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등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미 구매한 것도 아이폰 열풍이 과거와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이폰에 대한 고객 로열티(충성도)가 타제품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번호이동 시장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오는 7일 한국에서 아이폰5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