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졌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고가 수입차에 몰렸던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국산차 수요로 이어졌고, 신차효과와 완성차 회사의 마케팅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12만9364대, 해외 64만8823대 등 총 77만8천187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1월보다 국내 판매는 12.2%, 해외 판매는 8.2%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42만36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6만1608대, 해외판매는 35만8757대다. 기아차는 국내외 각각 4만4400대와 21만3757대를 기록해 총 25만8157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초 쉐보레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사상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 1만3768대, 수출 6만248대 등 총 7만581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9%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총 1만1408대를 판매하면서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수 4404대, 수출 700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이밖에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판매가 28% 감소했지만 뉴 SM5의 신차효과를 누렸다. 내수 5184대, 수출 7257대를 기록해 총 1만2441대를 판매했다.
3분기에 들어 전년대비 판매 감소세가 뚜렷했던 완성차 업계는 지난 11월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폈다. 개별소비세 인하발표 이후 고가의 수입차에 몰렸던 인하효과가 국산차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신차효과를 바탕으로한 완성차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회복세를 뒷 받침했다.
다만 연말에 차 판매가 집중되면서 내년 초 판매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12월 말 종료되는 만큼, 연내에 판매가 집중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판매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