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 어선 두 척이 석유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던 베트남 선박의 케이블을 절단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트남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베트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석유탐사선인 빈민02호가 베트남 꽝찌성의 꽁꼬섬에서 남동쪽으로 69km 떨어진 지점에서 탐사작업을 벌이던 중 중국 어선들이 다가와 케이블을 절단하고 도주했다.
페트로베트남은 “중국 어선들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에 강하게 항의한다”면서 “베트남 정부에 중국 측이 우리의 해양주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지시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사고 사실을 부인하며 베트남이 오히려 중국의 주권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중국 순시선이 베트남 석유탐사선 케이블을 절단해 양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하이난성 지방정부가 해경에 중국 수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탑승해 검문검색할 권리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관련 당사국이 도발적 행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