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저가 청바지 양공에 휘청이는 리바이스

입력 2012-12-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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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 CK진 등에 밀려 4위권…저가 청바지 공세에도 고전

청바지 브랜드의 대명사 리바이스가 국내 주요 백화점의 청바지 판매 순위에서 여전히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고객에게 맞는 디자인과 고급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게스 등 고급 브랜드는 물론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의 저가 청바지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바이스는 최근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2등급 청바지도 판매한다는 계획까지 잡고 있다.

2009년 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진캐주얼 판매 순위에서는 게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리바이스는 3년 전 2009년 2위로 떨어진 뒤 해마다 순위가 내려가 작년부터는 4위로 주저앉았고 올해도 순위 변동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스와 CK진, 버커루 등에 밀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유니클로, H&M의 공세에도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자 리바이스코리아는 내년부터 12만원대 가격의 2등급 청바지를 팔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1’ ‘라인8’ 등 일부 2등급 제품을 1~2년 테스트 판매해본 결과 16만원대인 1등급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체 판단한 것이다. 리바이스는 청바지를 3등급으로 나눠 아시아 지역에서는 1등급 위주로 판매하고 유럽과 북미에선 1·2·3등급을 골고루 팔고 있다.

리바이스가 이처럼 ‘고급 전략’을 철회한 것은 2위로 밀려난 이후 고급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렴한 SPA 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있다. 한편 유니클로 청바지는 신제품 ‘울트라 스트레치 진’(4만9900원) 등의 인기로 작년보다 판매량이 4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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