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중국 자체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와 호환되는 루미아920 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윈도8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루미아920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OS 진영으로 돌아선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노키아가 준비한 야심작이다.
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중국내 판매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의 3분기 중국 판매는 580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것이다.
노키아는 이달 안에 중국에서 블랙·화이트·옐로우·레드 등 총 네 가지 색상의 루미아920을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0월 말 기준 3세대 서비스가입자 7930만명을 포함해 총 7억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네트워크 규격 차이로 차이나모바일에 공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는 노키아에게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중국 2~3위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노키아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난 5년간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노키아는 루미아 제품 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6개 분기 연속 손실의 굴욕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노키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5.5% 상승한 3.44달러에 마감했다.
노키아의 주가는 올들어 30%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