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예금 ‘늘고’ 대출은 ‘줄고’

입력 2012-12-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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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예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요가 늘고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기업들이 외화예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국민·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124억5600만달러에서 올해 10월 말 164억6000만달러로 32.1%(40억400만달러) 급증했다.

외화예금은 90% 이상이 달러나 엔화예금으로 기업들은 국가 신용등급 상승과 미국의 양적완화 등이 맞물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외화예금을 꾸준히 늘려 왔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회복 등의 진행상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반등(달러강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화예금 증가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불안한 금융시장도 외화예금 증가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는“통상적으로 외화예금은 기업들이 수출결제 대금을 위해 예치해 놓은 단기자금 성격이 강하다”며“미국·유럽 등 경기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예금은 유동성 확보 차원의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외화예금 확대 방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은행 외화예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일 정부는 은행이 외화예금 수신을 늘릴수록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줄이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외 차입과 채권발행 등 기존의 은행권 외화조달 방식은 금융위기 발생시 외화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출될 위험이 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외화예금은 외환보유고 이전의 외화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반면 은행권 외화대출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 59억400만달러였던 외화대출은 올 10월 말 현재 54억7600만달러로 4억2800만달러(7.2%)가 줄어 들었다. 은행들이 불확실한 경기로 인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신규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기업의 대출문턱을 높인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대출은 실수요자에게만 대출이 허용되도록 대출 대상(중소기업)과 목적(시설·설비투자 등)에 제한이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외화대출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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