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로 예정된 새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적용을 앞두고 신용카드사와 가맹점간의 수수료 협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그동안 ‘갑’의 상황에 있는 2만2000여개 대형가맹점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카드사를 상대로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35년 만에 이뤄지는 카드가맹점 수수료체계 전면 개정은 연 카드매출 2억원 미만 영세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내리고, 연 카드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인상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 인상 방침을 전달하고 협상 통해 오는 22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대형가맹점들은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거센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손보사와 이동통신사, 항공사, 여행사 등 대형 가맹점들은 협상 결렬시 카드가맹을 해지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협상의 최대 변수인‘슈퍼 갑’인 대형마트와의 협상이 이번 수수료 협상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카드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대형마트 협상 결과가 다른 가맹점과의 협상에 큰 영향 미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대형가맹점간의 수수료 인상 협상을 쉽게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손보사의 카드수수료가 선진국보다 최고 8배나 많은 등 수수료 협상에서 카드사의 혐상 여건이 좋은 건 아니다.
현재 금융 감독당국이 카드사에 원가산정대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점도 카드사들엔 부담이다. 특히 중소가맹점까지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수수료 인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수료율이 인상 되더라도 가맹점이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을 전가할 개연성도 높아 카드가맹점 수수료 갈등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